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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사과하세요.

글쓴이
한**
날 짜
2006-12-04 오후 11:59:37
조회수
535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당황스러운 일이 있어서 여기 왔습니다.

오늘, 그러니까 12월 4일 밤 11시 4분에 구로공단에서 5621 버스를 탔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저를 포함해 대여섯명이 탔고, 버스는 신천지 웨딩홀에 섰습니다.
저는 다음정거장인 코카콜라에서 내리기 때문에 이미 신천지 정거장이 지난줄 알
고 벨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버스는 신호 대기 때문인지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섰
고, 기사 아저씨가 신천지 정류장을 조금 지나쳐서 문을 열더군요. 본의 아니게 제
가 내리지도 않으면서 미리 벨을 누른게 됐습니다.

여기서 부터가 중요합니다.
저는 기사아저씨 뒤에 뒤에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기사 아저씨가 거울로 제 얼굴을
보면서 대놓고'시팔~' 그러시더군요. 거울로 보일뿐만 아니라, 소리도 커서 제 귀에
똑똑히 다 들렸습니다. 물론 저도 아저씨가 문을 열때 '아 내가 벨을 좀 빨리 눌렀구
나' 하고 아차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가 대놓고 욕을 하니 그 순간 어떻게 할지 모
르겠더군요.

마음 한구석에선 대놓고 따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나이도 많으신데 방금 욕했
냐고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오는 내내 억울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도 국방의 의무,근로의 의무, 납세의 의무 다 하는 한명의 시민이고, 또 승객입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열심히 일하다가 지쳐서 집에 오는 길입니
다. 그런데 그런 제가 벨 약간 빨리 누른것 때문에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합니까?

제가 몇십초 벨을 빨리 누른것 때문에 (본의도 아니었습니다) 욕을 먹어야 합니까?
아니면 제 행동으로 인해서 기사아저씨가 스위치를 한번 더 누르게 되거나, 버스가 그
때문에 5초정도 늦게 출발한 것 때문에 제가 욕을 먹어야 합니까?

군대 있을때 듣고 너무 오랫만에 듣는 욕이라 글을 쓰는 아직도 아저씨가 '시팔' 거리는게 또렷이 생각나는 군요.

범일운수는 타 버스회사보다 기사아저씨들이 인사하는 것도 먼저 시작했고, 서비스
도 좋다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오늘일로 완전 실망입니다. 실제로는 승객이 올라탈때만 '안녕하세요' 그러고 속
으로는 계속 욕하시는 건 아닌지요? 그게 아니면 그런 사소한 일때문에 왜 승
객에게 그런 욕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그순간 당황스럽고, 불쾌하더군요. 버스에서 내릴때까지 내가 왜 그런 소릴 들
어야 하나 생각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결코 제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욕을 하신 기사 아저씨 잘못입니다. 저는 분
명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기사 아저씨 성함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겠습니다. 11시 4분에 구로공단역에 하차했던 버스라면 누군지 아실겁니다.

기사 아저씨가 직접 사과를 해주시던가, 기사아저씨가 아니라면 기사아저씨 근무 행동에 책임을 지고있고, 교육시켜야 할 의무가 있
는 회사에서라도 사과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사과해 주시고, 다음부터는
기사 아저씨가 승객에게 대놓고 '시팔' 거리지 않게 교육 좀 시켜 주세요.

만약 이에 걸맞는 사과의 내용이 없을 시에는 분에 못참고 억울해서라도 서울시고 구청이고 다 이
사연을 올려서 기어코라도 사과를 받아내겠습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그럼.

혹시 아저씨에게 그럴 욕할 만한 사정이 있었다면 말해주시죠... 만약 그 얘기가 타당하다면 따르겠습니다.
아무튼 범일운수 기사 아저씨들 모두 2006년 마지막 달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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